문학 - 명화 음악 시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 박장락

yyjung2 2021. 4. 20. 21:45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 박장락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가슴이 아프다

너는 떠나고 나는 남아서

아픈 몸을 이끌고

새들이 잠들어 버린 새벽 숲길을 떠난다​

몽롱한 의식으로 풀숲을 걸어가는 나는

밝은 세상을 마주하고도

그대와 마주할 수 없는

산 안개에 가려진 숲 속으로 걸어가야 하는가

낯선 숲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아롱진 별빛은 이슬에 젖어

서글픈 빛 무리로 흘러갔고

어디선가 승냥이 울음소리로 돌아왔다​

그리움이 남아있는 동안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나직이 별빛에 인사하고

한쪽으로만 젖어가는 풀숲을 돌아서야지​

                                       글 / 박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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