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명화 음악 시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yyjung2
2023. 6. 14. 18:56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명화 - Anna Razumovskaya 작품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 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에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에 수수 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글 / 노천명
안동역에서 - 조아람 전자바이올린 (Jo A Ram Violin Cover)
Dance Me to The End of Love - Leonard Co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