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yjung2 2013. 2. 19. 17:14

기도

 

 

 

소유가 아닌 빈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받아서 채워지는 가슴보다

주어서 비워지는 가슴이게 하소서

 

지금까지 해왔던 내 사랑에

티끌이 있었다면 용서하시고

앞으로 해나갈 내 사랑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게 하소서

 

위선보다 진실을 위해

나를 다듬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바람에 떨구는 한 잎의 꽃잎일지라도

한없이 품어 안을

깊고 넓은 바다의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바람 앞에 스러지는 육체로 살지라도

선(善) 앞에 강해지는 내가 되게 하소서

크신 임이시여

그리 살게 하소서

 

                                                     글 / 김옥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