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명화 음악 시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이외수

yyjung2 2014. 10. 30. 07:49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이외수

 

세르게이 마세니코프 작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지막이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글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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