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고향의 봄 동산
명화 - Richard S. Johnson 작품
배경 : 갈마골 인제동을 낀 남산 길 그리고 옹달샘 뒤의 동굴
등장 인물 ; 시골 소년과 초가집 처녀
등장 동물 : 꿩, 토끼, 까마귀, 노루
줄거리 :
소년은 비탈진 동네 길을 지나 산 언덕에 있는 무당 집에 도착했다.
흙 냄새 물씬 풍기는 토담 마루의 초가집이다.
여름 반찬으로 쓰기 위한 정어리 말리는 냄새가 코를 진동한다.
집안에는 인기척이 없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호기심에 집안 안방을 기웃 거린다.
벽에는 손으로 그은 듯한 검붉은 자국이 많이 보인다.
유심히 바라보니 모기 핏자국이다.
갑자기 메스꺼운 냄새가 난다.
밖으로 나와 갈마골을 끼고 인제동이 보이는 남산 길을 거닌다.
바로 보이는 조그마한 고개 마루터에는 신사 참배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커다란 묘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산을 따라 오르니 시가지가 넓게 펼쳐지고 저 멀리 남해안 바다가 훤히 보인다.
더 높은 산길을 지나는데 성황당 고갯길이 보인다.
높게 쌓아 올린 돌 무덤에 돌 하나를 얹어 놓고 발길을 재촉한다.
갑자기 공중에서 까욱 까욱하며 까마귀 떼가 울고 간다.
"페에 페에" 하며 공중을 향해 침을 뱉는다.
무서운 생각이 절로 난다.
산 정상에 올라 인제동 마을을 바라 본다.
멀리 바라 보이는 산 언덕의 오두막집에 유똥치마, 빨간 저고리로
곱게 단장한 시골 처녀가 소년의 눈을 부시게 한다.
"야호" 를 외치며 손을 들어 힘껏 흔든다.
한참 후 처녀는 부끄러운 듯 망설이다가 고운 손으로 신호를 보낸다.
소년은 갑자기 얼굴이 달아 올라 어찌할 바를 모른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산 길을 계속 거닌다.
임진왜란 때에 축조한 성벽이 옛 성현들의 발자취를 느끼게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노루가 후다닥 뛰어 나간다.
깜짝 놀라 어깨를 움추린다.
다른 쪽에서는 암꿩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날아 간다.
순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산 정상에서 뒷 길을 따라 가는데 옹달샘이 하나 보인다.
샘 안에는 거머리가 떼를 지어 헤엄친다.
목 마름을 그대로 한 채 조금 거닐었다.
6.25사변 때에 축조한 동굴 입구에서 돌 하나를 동굴 속에 던진 후
흙 한 줌울 주워 공중에 뿌리며 하산하기 시작한다.
비사리나무, 칡 넝쿨을 잡아 가며 계곡을 지나는데 산토끼 한 마리가
갑자기 산 위로 뛰어 간다.
계곡 아래에는 조그마한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땅 속엔 질 그릇 항아리도 돌출되어 보인다.
그 옛날, 가치소 모퉁이 지나다가 본 하얀 보자기에 싼 갓난 아기의
싸늘한 시체가 생각난다.
여기에도 먼저 간 아기들의 영혼이 잠 들어 있다.
빨리 산 길을 내려가고 싶다.
날씨도 흐려져 금방 비가 올 것 같다.
걸음을 재촉하여 비탈길을 지나 갈마골 집에 도착한다.
대나무 숲에서 따스한 봄 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온다.
샘물을 길러 한 사발 들이킨다.
너무나 달자근하다.
온돌 방에 누우니 잠이 꿀 맛 같다.
아! 잊을 길 없는 고향의 봄 동산이여!
글 : 정영렬
강혜정 (Kang Hye-Jung) - 고향의 노래 ( Song of th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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