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 신경희
/ 명화 - 세르게이 마세니코프 작품
사랑하는 사람아
오늘도 진홍빛 저녁 노을이 하늘가에 걸려
바다마져 붉게 타오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는 내 그리움 끝내 네게 닿지 못하고
노젖는 달빛아래 하얀박꽃이 되어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의 침묵이 때로는 숨 넘어 갈듯 아픈날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침묵하여서 사랑하였노라
사랑하는 사람아
해질녁 피어나는 박꽃의 긴 그리움 밤새 속살 고은 모습으로
나는 오늘도 너의 안녕을 묻는다
글 / 신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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