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엔 -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 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글 / 조병화

 

 

 

Ernesto Cortazar - Concerto de aranju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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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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