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을 열기도 하고 꽃을 닫기도 한다 / 류시화
죽음 다음에 영혼이 있는지
곧 알게 되겠지
육체를 이탈한 순간에
빛의 터널을 통과하는지도
무엇보다 곧 알게 되겠지
이 삶이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다만 운명이 되어 버린
우연이었는지
죽음 다음에 영혼이 있다면
내가 보내는 신호를 당신이 알 수 있을까
바람 없는 날 물 위에 이는 잔무늬를
공중에 잠시 정지한 봄날의 낙화를
유난히 당신 이마에서 녹는 눈송이를
글 / 류시화
- 류시화 시집 I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I 중에서 -
출처 : 투명한 비의 모든 기억 I 모든 기억
'문학 - 명화 음악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처럼 (0) | 2013.02.12 |
---|---|
너를 만나러 가는 길 (0) | 2013.02.10 |
그대의 눈빛에서 (0) | 2013.02.05 |
사랑의 화살 (0) | 2013.02.03 |
사랑할 수만 있다면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