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 용혜원
/ 명화 - 세르게이 마세니코프 작품
늘 그리움이란
책장을 넘기면
떠오르는 사람들
사랑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약속이 없어도
가끔씩 생각 속에
찾아와서는
미소 짓게 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삶의 가까이
삶의 멀리 서
언제나 훈훈한 정 감이
가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떠오르면 그리운 사람들
바라 만 보아도 좋은
상큼한 과일 같은 사람들
글 / 용혜원
Ed Sheeran - Shape of You (Official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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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보고 싶은 마음 - 박장락
/ 명화 - Richard S. Johnson 작품
그대 보고 싶은 마음
그대 보고 싶은 마음에
바람 앞에 서면
주머니 속
그리움 한 조각을 꺼내본다
무수한 풀잎 사이
나뭇잎 하나하나에
강아지풀 솜털이 그리움처럼
가닥가닥 흩날리고
그대 보고 싶은 마음에
정처없이 들판을 걷는다
봄바람 멎으면
나는 흩날리지 않는
서러운 눈물을 흘리지만
미동의 흔적조차도
보일 수 없는 그리움이
솜털 구름 지나는 나뭇가지 사이
그대 보고 싶은 마음에
내 마음속 그리움의 눈물이
소낙비 되어 흘러내린다
글 / 박장락
창밖의 여자 - Electric Violinist Jo A 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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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연가 - 문병란 / 문학 Photos
불혹의 연가
어머니
이제 어디만큼 흐르고 있습니까
목 마른 당신의 가슴을 보듬고
어느 세월의 언덕에서
몸부림치며 흘러온 역정
눈 감으면 두 팔 안으로
오늘도 핏빛 노을은 무너집니다
삼 남매 칠 남매
마디 마디 열리는 조롱박이
오늘은 모두다 함박이 되었을까
모르게 감추어 놓은 눈물이
이다지도 융융히 흐르는 강
이만치 앉아서 바라보며
나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보셔요, 어머니
나주벌 만큼이나 내려가서
3백 리 역정 다시 뒤돌아보며
풍성한 언어로 가꾸던 어젯날
넉넉한 햇살 속에서 이마 묻고 울고 싶은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흐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새끼 네 명을 키우며
중년에 접어든 불혹의 가을
오늘은 당신 곁에 와서
귀에 익은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하지 못한
남은 사연이 있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흐르는 강
누군가 소리쳐 부르고 싶은
이 간절한 마음은 무엇입니까
목 마른 정오의 언덕에 서서
내 가슴 가득히 채우고 싶은
무슨 커다란 슬픔이 있어
풀 냄새 언덕에 서면
아직도 목 매어 흐르는 강
나는 아늑한 곳에서 회귀하는
내 청춘의 조각 배를 봅니다
이렇게 항상 흐르게 하고
이렇게 간절히 손을 흔들게 하는
어느 정오의 긴 언덕에 서서
어머니, 오늘은
꼭 한번 울고 싶은 슬픔이 있습니다
꼭 한번 쏟고 싶은 진한 눈물이 있습니다
글 / 문병란
불혹의 연가 - 문병란
나훈아 - 어머님의 영광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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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날의 단상 (향수) - 오애숙
명화 - Paul Gustave Fischer (1860-1934) 작품
겨울날의 단상(향수)
이른 아침 커튼 뒤
창마다 핀 환희 꽃
성애가 유리창마다
문 향을 만들어 냈다
어린 날이 스쳐온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가위바위보 하면서
왕좌를 다투던 게임
팽이 치다 언덕 위에
올라가 연 날리다가
때론 고무줄 놀이와
줄넘기 놀이 하던 때
서린 성애꽃 속에서
문 향이 되어 춤추며
내게 날개짓하는 맘
향수 되어 날개 편다
글 / 오애숙
Tennessee Waltz (1959) - Connie Francis -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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