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명화 음악 시'에 해당되는 글 821건

  1. 2013.09.05 사랑하는 이유 - 이해인
  2. 2013.09.01 사랑한다는 건 - 박남원
  3. 2013.08.29 그림자 같은 사랑 - 유미성
  4. 2013.08.22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이유 - 이해인

 

명화 - Pal Fried 작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수 밖에...

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글 / 이해인

 

 

TANGO FIRE - La Cumpars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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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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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건 - 박남원

 

 

 

세상에서 한 사람을 만나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가슴으로 세상을 연습하는 일이다

비가 오면 비에 젖은 바다의 모습으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일이다

혹은 불볕 쏟아지는 여름날

바람이 저녁 산을 어루만지 듯

가슴을 열고

목마른 여름길을 홀로 걷던 사람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제는

지친 다리를 쉬게 하는 일이다

 

지상에 존재하는 어느 미물일지라도

사랑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니

한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목숨을 사랑한다는 것

그의 웃음부터 흐르는 눈물까지

내 스스로의 것으로 돌려 받는 일이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똑같은 하나가 되어

늘 어둠의 깊이보다 높은 데서 빛나는

별들을 한없이 바라보는 일이다.

 

                                             글 / 박남원

 

 

Vanessa-Mae plays Bach's Partitia in E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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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사랑 - 유미성

 

Charles Edward Perugini 작

 

 

 

 

낮에도 별은 뜨지만

눈부신 태양빛에 가려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듯이

 

나 언제나 당신 곁에 서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 가려

당신의 눈에 보이지 않나 봐요

 

나,

밤마다 뜨고 지는 별이 아니라

늘 당신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그림자 같은 사랑인데

 

당신은 보이는 것들만 믿으려 하시는군요

마음에 담아두고 보여지지 못하는 사랑은

끝내 외면하려 하시는군요 

 

나 그렇게 당신의 그림자 같은 사랑인데......

 

                                          글 / 유미성

 

 

 

 

Moon River - London FILMharmonic Orchestra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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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유치환

 

Vladimir Volegov 작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글 / 유치환

 

 

Morning Mood by Grieg. Paintings - Anna Razumovskaya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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