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고 싶어라 - 박장락

 

 

 

 

 

 

 

 

 

 

 

 

 

새벽 안개 자욱한 깊은 산속

이름없는 들꽃으로 홀로 피어나

눈여겨보아 주는 이 없이

지나는 발밑에 밟히게 될지라도

오랜 세월 피고 지는

들꽃으로 살고 싶어라.

 

봄 볕이 졸다간 흔적 위

가끔 소슬한 바람에 흔들리고

산새가 불러주는 노랫소리와

나비랑, 꿀벌이 벗하여 주면

설레는 가슴 안고

그대 사랑하는 들꽃이고 싶어라.

 

내 안에 쌓인 그대

목숨 다하는 날까지

화려하지 않은 삶의 동반자로

서로 필요로 하는 시들지 않는

기억 속의 들꽃이고 싶어라.

글 / 박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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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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