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명화 - Eugene de Blass 작품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셔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글 / 이정하
창밖의 여자 - Electric Violinist Jo A Ram
'문학 - 명화 음악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고운 사람에게 - 백창우 (0) | 2023.07.10 |
---|---|
한순간 다가오는 사랑도 - 용혜원 (0) | 2023.06.29 |
그냥 좋은 것 - 원턔연 (0) | 2023.06.22 |
나의 하늘은 - 이해인 (0) | 2023.06.19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0) | 2023.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