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차이코프스키 - 문병란

 

 

 

 

명화 - Auguste Renoir 작품

 

 

 

 

 

 

 

 

 

 

새벽에 깨어나 혼자 듣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가늘은 현악기의 현 끝에

아리게 떨리는 알레그로

내 고독한 혼도 따라 울고 있다.

 

이 새벽 밖에서는

새록새록 싸락눈이 내리고

어디선가 와로운 목숨이

쓸쓸한 기침 소리로 돌아 누울 때

노래는 2악장으로 바뀌고 있다.

 

세상은 얼마나 차갑고 쓸쓸한가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도 없이

눈 내리는 이 새벽

혼자 듣는 차이코프스키

나도 한 마리 귀또리처럼 운다.

 

산다는 것은 음악보다

얼마나 아프고 외로운 가슴이 모로 눠간다.

오 기침 소리여

기침 소리여

 

글 / 문병란

 

 

 

 

 

 

 

 

 

 

 

Yeol Eum Son - XIV Tchaikovsky Competition Round III Part 2 (30 Jun 2011)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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