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운명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그것은 나의 창

살며시 나는 눈을 뜨네

둥둥 떠다니고 싶은 마음

나의 삶은 어디까지 일까

그리고 밤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주위의 이 모든 것들이

과연 나 자신일까

수정처럼 맑고

깊고 어둡고 고요한 이것

 

나는 내 안의 깊은 별들을

잡으리라

그렇게 내 가슴은 부풀고

그러다 다시 풀어버리네

아마도 사랑했을

내 마음속 깊이 간직했을 사람 아

한 번도 그런 적 없는 듯

나의 운명이 낯설게 바라보고 있네

 

아 무한 속에 눌려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초원의 향기를 풍기며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의 부르짖음을

누군가 알아 들을까 봐 두려움에 떠는

어떤 사나이의 가슴속으로

몰락해 들어가는 운명을 지닌.....

 

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Nessuno Di Voi - Milva (서글픈 사랑 - 밀바)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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