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인 - 김영국

 

 

 

은빛 억새

바람에 춤추듯이

가녀린 몸매 물결 치면

코끝에 저며오는

가을 향기의 쓸쓸함

한적한 길모퉁이 찻집에

가을을 노래하는

이름 모를 가사들이 흐른다

 

향 짙은 차 한잔에

고독의 열병을 넣어 마시는 여인

그리움에 지쳐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메말라 버린 사랑의 아쉬움에

못내 서러워

눈가에 이슬이 내린다

 

빈 가슴에 오는

계절의 공허함이여

가을바람은

찻잔 속의 향기마저

가을 저편으로 실어가고 있다

 

                                          글 / 김영국

 

 

Carmen Monarcha & Andre Rieu - Habanera 2010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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