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 이정하

 

Carmen__Wind on my hair by Josemanchado

 

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 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 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 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내가 이 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 들과 싸우며

비틀 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 거리며 길을 간다

 

                                          글 / 이정하

 

 

Stamatis Spanoudakis - Eternal Love (Rainy dusk at Bospho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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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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