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상에서 - 유미성

 

 Vladimir Volegov 작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아름다운 장미꽃이 된다면

난 수수한 안개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그대 모습 앞에

작고 볼품 없는 모습이겠지만

 

그대 나로 인해

더욱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는

그런 안개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작고 예쁜 새가 된다면

난 가지 무성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대를

늘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대 나로 인해

잠시 지친 날개를 쉬어갈 수 있는

그런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음 세상에서

그대가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난 천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가 곁에 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른 이를 사랑하며 살게 되더라도

 

그대를 지켜주는 천사가 되어

그대만 바라보며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글 / 유미성

 

 

Stamatis Spanoudakis - Spring of life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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