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점 바람으로 쓰는 편지 - 김용관

네가 떠난다 하여도
노여워하거나 머물게 하지 않으리라.
돌아오지 않는 발걸음과
내게 남은 감미로운 여운이
밤마다 그리움으로 여울 져도
너의 빈자리 푸른 잎 위에
너울 너울 춤을 추며
햇볕 타고 달려오는 가을이 있으니.
사랑도 그리하리라.
눈물도 그리하리라.
세상에서 잡아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 낙엽 같은 인생
남길 것도 망서 릴 것도 없으니
밀려오는 구름 한 점 타고
산을 넘어가면 내 집인 걸
바람 한 점으로 쓰는 편지는
바람으로 흩어지는 사연 들
무슨 얼룩이 남아있겠는가.
글 / 김용관
안동역에서 - 조아람 전자바이올린 (Jo A Ram violin co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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