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가는 길 - 도종환
명화 - Christine Comyn 작품
별빛이 쓸고 가는 먼 길을 걸어
당신께 갑니다.
모든 것을 다 거두어간 벌판이 되어
길의 끝에서 몇 번이고
빈 몸으로 넘어질 때
풀뿌리 하나로 내 안을 뚫고 오는
당신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이 땅의 일로 가슴 아파할 때
별빛으로 또렷이 내 위에 떠서
눈을 깜빡이는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동짓달 개울물 소리가 또랑또랑
녹이며 들려오고
구름 사이로 당신은 보입니다.
바람도 없이 구름은 흐르고
떠나간 것들 다시 오지 않아도
내 가는 길 앞에 이렇게
당신은 있지 않습니까.
당신과 가는 길은 얼마나 좋습니까.
글 / 도종환
Giovanni Marradi - And I Love You So
'문학 - 명화 음악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 김민소 (0) | 2015.09.24 |
---|---|
그대 곁으로 가고 싶다 - 용혜원 (0) | 2015.09.17 |
우리 함께 가는 길에 - 용혜원 (0) | 2015.09.03 |
그리우면 가리라 - 이정하 (0) | 2015.08.27 |
당신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 한명희 (0) | 2015.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