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명화 - Sami Briss 작품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 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 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 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 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 속에 묶어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글 /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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