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달래주고 싶었다 - 정유찬

 

명화 - Federico Andreotti 작품

 

 

 

달래주고 싶었다.

아픈 너를,

슬픔에 젖어 흐느끼는 너를 안아주고 싶었다.

 

나는 자꾸, 네가 기댈 수 있도록

어깨만 들이밀었다.

어찌하여 그럴 때마다 먼저 안아주지 못했을까.

 

자존심도 쑥스러움도 아니었는데

난 얼어 버렸다.

흐느끼고 있었지만

 

너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기에 난 바라만 보았고,

슬프도록 아름다운 널

마음으로만 품고 있었다.

 

마침내 네가 나에게 안겼을 때,

나는 울어야했다.

 

널 달래주지 못하고,

난 울어버렸다.

 

                                                                   글 / 정유찬

 

 

 

Andre Rieu - The Beautiful Blue Dan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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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상 사는 것 - 이외수

 

명화 - Christine Comyn 작품

 

 

 

그대여

한세상 사는 것도

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

 

가슴이 있는 자

부디 그 가슴에

빗장을 세우지 말라

 

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

연약한 풀꽃 하나라도

못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글 / 이외수

 

 

 

Alihan Samedov - Sen Gelmez Oldun

 

 

 

명화 - Gregory Frank Harris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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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 서정윤

 

명화 - Charles Edward Perugini 작품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아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었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글 / 서정윤

 

 

 

Sunrise, Sunset - Mormon Tabernacle Ch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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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내 마음 바람 부네 - 이정하

 

 

 명화 - Willem Haenraets 작품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 인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이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아픈 마음인 줄 알라

 

                                     글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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