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은 듯이 아물 날 - 이정하

 

 

 

살다보면 때로 잊을 날도 있겠지요.

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 그리워할 것입니다.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안에 간직하기 위해서..

 

살다보면 더러 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

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

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 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

내 가슴의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

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

그대에 대해 영영 무감각해지기 위해서.

 

                                                글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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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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