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명화 음악 시)'에 해당되는 글 304건

  1. 2013.01.30 사랑할 수만 있다면
  2. 2013.01.29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3. 2013.01.28 초록재, 분홍재
  4. 2013.01.26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사랑할 수만 있다면

마음의 편지를 풀어내어

밤바다에 수없이 내던지며

가까이에서 머물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잊혀져버린 추억을 엮어

빗물에 띄우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겠습니다

 

사랑할 수만 있다면

당신이 나에게 던져준 많은 말들을

밤이 새도록 되새겨

나만이 간직할 수 있도록 가슴에 묻어두겠습니다

 

사랑할 수 있다면

당신이 오늘 문득 말없이 떠나가버린다해도

내 정녕 당신을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글 / 김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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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Richard S Johnson 작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해지는

이 그리움 밖에는

 

                                 글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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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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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재, 분홍재

 

 

 

분홍치마, 초록 저고리 입은 신부는 마냥 즐거워 어쩔 줄 몰라한다.

바지, 적삼에 댓님 맨 신랑은 잔뜩 긴장하여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 쥔다.

 

석양에 해는 지고, 첫 날 밤의 신방은 고요함이 깃든다.

신부의 이글거리는 눈동자, 그 강렬한 표정에 신랑은 몹시 긴장한다.

 

신부의 요염한 모습에 겁이 나기도 했다.

신랑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 방을 나서는데,

적삼의 옷 고름이 문설주에 걸려 넘어졌다. 

 

신랑은 순간, 신부의 요염하고 음탕한 행위로 오인하고,

겁이나 줄 행랑을 쳤다.

숲을 지나 강을 건너고, 낯선 마을을 따라 밤 새도록 달렸다.

멀리 더 멀리 도망쳤다.

 

그로부터 40년 후, 우연히 옛날 그 고을 신부의 집을 스치다가

호기심에 신방을 보게 되었다.

 

신부는 옛날 애띤 모습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애틋한 마음에 신부를 쓰다듬으니, 

 

저고리는 초록재로, 치마는 분홍재로 변하고,

그 고운 신부의 몸은 우수수 지고 말았다.

 

중년의 사내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초록재 분홍재를 모아 동백꽃 곱게 핀, 남쪽 양지 바른 곳에 묻고

홀연히 먼 길을 떠났다.

 

<심야 음악방송 중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울려 퍼진 후 아나운서의

카랑카랑한 음성을 기억하면서......  소재 : 서정주 시에서>

 

 

Tchaikovsky - 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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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글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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