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들면 어쩌나 - 윤기영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목소리가 듣고 싶은 것은
바람에 각인되어 부르다 얼룩진
보고픔인가 봅니다.
길모퉁이 돌아간 속삭임에
엷게 흐르는 이미지 속 미소가
바람에 살며시 노크합니다.
읽어 주셨나요
바람 잘 날 없는 섬과 섬 사이
가로막은 장벽에 까치발 딛고
파릇파릇 자라나는 꽃망울을 보셨나요
오늘도 강둑을 서성이며
아롱대는 이유 있는 그리움
긴 여운의 나락에 날개짓을 합니다.
글 / 윤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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