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다 그 안에 있었네

 

 

Dyango - Morir De Amor






 

참으로 오래 사랑을 꿈꾸었네

길을 걷다가도 희미한 낮달을 보는 날... 그처럼 길게

남은 흔적처럼 사랑의 힘이 오래 남기를 기도했네

 

한 계절이 지나고 서걱이는 바람소리의 켜켜이

네가 떠날 준비를 미처 알릴 비좁은 틈도 없이 내가 먼저 떠나왔네

계절이 먼저 지고 있었네

 

발 아래 깔린 추억일랑 ...오래

그립게 내버려두는 게 우리 사랑의 진지한 예의

가벼운 홀씨처럼 흩날려 듬성듬성 뿌리내릴 하루

그 하루가 지쳐 주저앉아도... 그 사랑의 끝은

저무는 골목에 오래 기대어있네

 

길게 꿈꾼 사랑아, 이제 속절 없이 돌아가는 너보다

내가 먼저 당도한 길위에 푸른 기억만 펄럭 지는데

그리운 건 다 그 안에 있었네


시  /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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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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