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3 - 유하

 

 

 

옛사랑이란 노래가 있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때론 그렇게,

 

시보다 시적인 노래가 있지

절. 실. 하. 게. 느끼는 순간들

세상은 왜 그만큼만 비유가 허용되는 걸까

 

내 맘보다 더 내 맘 같은 하늘

내 눈보다 더 내 눈 같은 별

내 노래보다 더 내 노래 같은 바람

 

돌아보면, 옛사랑

나는 개미처럼 절실 했어

그래, 절망에 꿀을 입혀 꿀꺽 삼킨 사랑

 

내가 사랑한 건 결국, 네가 아니라 그리움 이었어

난 막연한 니힐리스트가 아니야

그림자보다 더 그림자다운 나를 분명히 보았거든

 

그리고 턴테이블의 거듭 튀는 음반처럼

나 지금 생의 한가운데를

걷고 있어요.

 

                                                         글 / 유하

 

 

 Valentina Igoshina  Chopin Fatasie Impromptu

 

 

 

 

 

Posted by yyju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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