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명화 음악 시'에 해당되는 글 821건
-
2023.06.25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
2023.06.22
그냥 좋은 것 - 원턔연
-
2023.06.19
나의 하늘은 - 이해인
-
2023.06.14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명화 - Eugene de Blass 작품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를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셔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한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글 / 이정하
창밖의 여자 - Electric Violinist Jo A Ram
Posted by yyjung2
그냥 좋은 것 -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그저 좋은 것입니다
글 / 원태연
Ernesto Cortazar - Nunca (Relexing Soothing Piano Music)
Posted by yyjung2
나의 하늘은 - 이해인
명화 - Richard S. Johnson 작품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처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갈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글 / 이해인
Katy Perry - Rise (Official)
Posted by yyjung2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명화 - Anna Razumovskaya 작품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 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에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에 수수 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글 / 노천명
안동역에서 - 조아람 전자바이올린 (Jo A Ram Violin Cover)
Dance Me to The End of Love - Leonard Cohen
Posted by yyjung2